세계적 건축가 피터 프란 訪韓 인터뷰
"(한국과 마찬가지로)중국도 재건축·재개발을 하면서 모든 걸 다 부수고 새로 짓습니다. 이건 매우 잔인한 개발 방식이에요."최근 방한한 세계적 건축가 피터 프란(Peter Pran·75)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면 철거를 선호하는 한국식 재건축·재개발사업 방식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는 "건물은 하나의 유기체여서 짓는 순간부터 주변 지역과 소통하며 존재 이유를 지닌다"며 "너무 낙후된 지역을 제외하고 왜 건물이 그곳에 들어섰는지를 생각하는 개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지난 40여년간 싱가포르·노르웨이·두바이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랜드마크 빌딩을 디자인한 건축가 피터 프란은 “진정한 랜드마크 빌딩은 주변과 소통하고, 주변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희림건축 제공
노르웨이 출신의 피터 프란은 건축·설계디자이너로 40년을 일한 베테랑으로 미국 유명 설계회사인 NBBJ의 디자인 소장을 역임했다. 우리나라와는 지난 1997년 뚝섬에 지을 예정이었던 LG트윈스 돔구장 디자인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싱가포르·노르웨이·두바이·미국 등지에서 여러 건물을 설계했다.
그는 건물은 유기체이며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랜드마크라고 말했다. "진정한 랜드마크는 주변과 소통하는 힘을 가진 빌딩입니다. 주변을 변화시키는 기능을 가진 빌딩이 진정한 랜드마크예요."
그는 한국의 건축 디자인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미국 대학에서 건축학을 강의할 때 우수한 학생 10명 중 6명은 한국 학생인 점도 이제 더는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고층 빌딩이 서양과 비슷해 독창성이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양 문화가 확산되는 현상이 건축에도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곡선의 미와 같은 한국 색이 첨가되면서 더 창의적으로 표현된 건물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설계·디자인 수준이 중국은 물론 러시아나 싱가포르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피터 프란은 "러시아의 가장 멋진 건물보다 한국의 가장 멋진 건물 디자인이 더 우수하다"며 "한국은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도 압축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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