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HSBC, 국내 11개 지점 産銀에 매각 추진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한국 지점의 소매영업 부문을 산업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서는 HSBC가 미국발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로 침체 국면을 보이는 세계경제가 더 둔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9일 금융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HSBC는 11개 국내 지점을 산업은행에 매각하기 위해 최근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HSBC가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결정하자, 영업망을 늘리려고 애쓰고 있는 산업은행이 매각을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서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직접 인수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BC는 이미 지난 5월 전 세계 소매영업망을 구조조정하고 전체 직원의 10%가량인 3만명을 감원해 2013년까지 비용을 최대 35억달러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전후해 HSBC는 러시아 소매 시장 철수를 발표했고, 미국 동북부에서 195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세계 속의 지역 은행'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87개국에서 영업을 벌이던 HSBC가 영업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HSBC가 한국에서 투자 규모에 비해 상당한 이익을 냈는데도 철수하는 것을 보면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보수적인 전략을 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HSBC의 국내 11개 지점 자산은 30조203억원(6월 기준)이다. 전체 여신은 7조1000억원이고, 이 중 소매금융에 해당하는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이다. 시중은행(지방은행 제외) 중 가장 작은 한국씨티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14조3000억원가량이다. HSBC 관계자는 "소매금융 부문 M&A설은 루머이고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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